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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직업! 집중탐구 국제회의 기획자 윤희정氏 인터뷰  2011-12-01

다양한 국제 회의 기획으로 우리나라를 알리다 국제회의기획자 윤희정 씨


2010년 11월 11일과 12일, 양일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인의 많은 이목을 받았다. 세계 경제에 영향력이 있는 국가의 정상들이 서울로 발걸음을 향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발걸음을 옮긴 이유는 바로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때문. G20 주요 경제국의 정상들이 모여 금융 시장, 세계 경제에 관한 것들을 토론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회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그 내용과 결과에 커다란 관심을 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을 때 그들의 뒤에서 묵묵히 국제회의의 전반적인 것을 준비한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들이 국제회의기획자이다. 이에 국제회의기획 전문 기업인 ㈜인세션에서 근무 중인 윤희정(30세) 씨를 만나 국제회의기획자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Q. 국제회의기획자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국제회의기획자 윤희정 씨영어로는 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PCO)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데 있어서 전반적으로 기획하고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이전에도 국제회의란 말이 있기는 하였지만 국제회의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시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입니다. 국제회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주 거창한 행사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20~30명의 소규모 기업회의부터 1,000~2,000명이 넘는 의학학술대회나 G20처럼 국가적 차원의 행사까지 행사의 규모는 다양합니다. 세계 각 나라에서 회의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운영하는 것이 국제회의기획자가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어떠한 계기로 국제회의기획자가 되셨나요?
이공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역시 공대를 졸업했습니다. 사회생활도 공과계열 일을 하며 다소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살아온 삶이었죠. 하지만 가슴 속 무엇인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과감히 맞지 않는 옷을 벗을 용기는 나지 않았어요. 슬럼프를 겪던 어느 날 문득 ‘나는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을까?’, ‘스스로 나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변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하던 때 친구가 ‘국제회의기획자’란 직업을 소개해주며 저와 잘 어울릴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후 인터넷 등을 통해 이 직업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고 전문교육기관과 각종 현장진행요원 등을 통해 좀더 확신을 굳혀 국제회의기획자가 되었습니다.
국제회의전문교육기관에서 일정기간 동안 과정을 수료하였고 그 사이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각종 국제회의에서 현장진행요원과 단기계약직으로 활동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습니다.

Q. 국제회의기획자가 지녀야 할 자질이나 능력은 무엇일까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국제회의기획자.어떤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어학능력이나 컴퓨터 활용 능력은 기본입니다. 그 외에 중요한 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한 행사를 개최하는 조직위원 또는 행사에 참가하는 참가자들과 수많은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조직위원이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아차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때때로 우리 의견을 조직위원에게 설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본인이 뛰어난 기획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상대방을 이해 시키지 못하고 상대방을 듣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대회로 이끌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죠.
개인적으로 국제회의기획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들은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현장진행요원이나 단기계약직으로 일했을 때 매번 다른 회사의 다른 포지션에 지원하였습니다. 각 PCO회사의 특징을 파악하고 행사마다 특이점이나 좋았던 점을 나름대로 사진을 찍는 방법 등으로 정리를 하곤 했습니다.

Q. 국제회의기획자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온다고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정말 순수한 의미의 관광 목적과 업무 등 공적인 이유로 오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 우리나라에 대해 관심도 많고 호의적인 반면 후자는 우리나라에 대해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업무적인 목적으로 오는 외국인들에게 국제회의기획사는 잘 기획된 프로그램과 원활한 현장운영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긍정적으로 심어 줄 수 있습니다. 회의를 통해 한국의 수준 높은 시스템과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여성으로써 국제회의기획자로 활동하기에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현업에 있는 국제회의기획자는 대부분이 여성입니다. 이에 여성이 일함에 있어서 어려움은 크게 없죠. 통상적인 남녀차별도 없고요. 다만 행사를 앞두고는 업무량이 많아 야근이 잦아요. 때로는 밤을 새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한계는 있습니다. 또 정말 수많은 국제대회가 개최되고 수많은 조직위가 있는 만큼 그들의 성향을 빠르게 알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업계마다 조직마다 문화와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파악하고 맞춰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있지만 여성으로써 느끼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오히려 여성 대표들도 많고 여성 직원이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가정이 있는 여성들에게 더욱 배려를 해주는 등 이해의 폭은 넓은 듯 합니다.

Q. 많은 행사들을 기획하다 보면 유독 기억에 남는 행사나 보람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국제회의 강대국 이다.아무래도 나라마다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종종 있습니다. 예전에 의학학술대회를 준비하던 중 미국에서 개최되는 유관학회 학술대회 전시회를 참여해 홍보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시 다른 업무로 인해 직접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한 대신 행사 준비를 모두 한 후 현장 홍보에 필요한 전시물품을 항공메일로 보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우편물이 현장에 제대로 도착하지 않아 미국 현지 우체국으로 반송됐고 도착 여부 확인 중 이 사실을 알게 된 저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 한 시 경에(미국과의 시차 때문에) 미국 우체국에 전화하고 행사 사무국에 연락해 한국으로 반송되기 하루 전에 겨우 전시회장으로 재 배송하여 무사히 전시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전시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기도 하네요.
참가자들로부터 종종 감사의 인사를 듣거나 행사 이후 행사에 대해 칭찬하는 메일을 받습니다. 이럴 때 국제회의기획자로서 자부심도 느껴지고 뿌듯합니다. 특히 올해 10월은 호텔 대란이란 말이 떠돌 정도로 호텔 예약이 쉽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엄청난 인원이 단체로 한국에 관광을 와서) 이러한 시기에 의학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3년째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로 오시는 의사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 분은 우리나라에서 결제가 어려운 카드를 갖고 계셔서 늘 현장에서 결제를 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에 미리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행사 당일 현장에 오셔서 일일이 저를 찾아 다니며 정말 고마웠다며 캄보디아에서 가지고 온 전통 문양의 지갑과 작은 손가방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저의 작은 도움이 선생님께는 큰 힘이 되었단 생각에 무척 기뻤습니다.

Q. 국제회의기획자의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국제회의기획자는 생각보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컨벤션 센터나 호텔 등에서 일하는 모습에 화려해 보기도 하지만 이 화려함을 위해 몇 개월 또는 몇 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국제회의기획자는 꽤 해 볼만한 일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88올림픽부터 2002월드컵, 각종 엑스포를 거쳐 얼마 전에는 국제회의의 최고봉이라는 G20까지 개최하였습니다. 지난 6월 국제협회연합(UIA)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0년 컨벤션 464건(2009년 363건)을 개최하여 세계 8위(전년도 11위)의 국제회의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이에 국내 컨벤션 시장은 매우 발전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우리나라의 행보에 발맞추어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일조하는 국제회의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다양한 행사를 통해 다방면의 경험을 쌓아 저만의 경력을 쌓아갈 계획입니다. 최종 꿈은 스위스의 다보스 포럼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런 국제대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진정 본인이 원하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소신을 가지고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제회의기획자 역시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세계적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요.

◎ 글 : 편집부, 사진 제공 : 윤희정
 
 
[출처]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Wo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