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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17년 제 33차 세계수의사대회 유치 성공기  2011-12-01

 

2017년 제33차 세계수의사대회 유치 성공기

(아프리카 희망봉에서 세계를 품다.)

 

제33차 세계수의사대회 유치위원회

유치단장 허주형

 

세계수의사회(WVA) 및 세계수의사대회(WVC)
세계수의사회(WVA : World Veterinary Association)는 1863년 독일에서 결성되었으며, 각 국가를 대표하는 수의사회(78회원국)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수의사민간조직이다. 우리회는 1980년 정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세계수의사회에서 주최하는 세계수의사대회(WVC : World Veterinary Congress)는 186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1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에 그간 3년-5년 주기로 개최를 위하여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유치국으로 선정되어 개최되었으나 제30차 세계수의사대회(케이프타운)이후부터는 2년간 개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제30차 세계수의사대회는 2011년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되었다. 나는 케이프타운에서 세계수의사대회가 결정된 6년 전인 2005년 7월 14일 미국 미네소타의 주도인 미니아폴리스에서 당시 상래홍 서울특별시수의사회장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았다. 그때 체코 프라하와 치열한 경쟁 끝에 2011년 세계수의사대회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결정되었으며, 체코 프라하는 3년 후인 2008년 7월 30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2014년 유치를 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우리회를 대표하여 참석한 나는 두 번에 걸쳐 체코 프라하를 지지 하였는데 1승 1패를 맛보았다. 참고로 제32차 세계수의사대회는 2015년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된다.

 

2017WVC 유치사전준비

대한수의사회에서는 밴쿠버세계수의사대회 이후부터 2017년 제33차세계수의사대회를 준비하였으며 올 2월 인천을 개최지로 확정하여 4월 15일 세계수의사회사무국에 개최의향서를 제출하였다. 그간 우리나라는 2007년 호주시드니에서 올해 개최된 2011년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총회와 2008년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2012년 IPVS(세계양돈수의사회) 총회 유치하여 개최하였거나 개최를 준비중에 있다. 하지만, 수의사들의 모임의 원조격인 세계수의사대회는 한 번도 개최하지 못하였으며, 아시아에서는 1995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처음으로 개최하여 당시 일본국왕인 아키히토 왕이 참석하는 등 일본에서 큰 반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우리회는 금년 4월 15일 세계수의사회 사무국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후 제33차 세계수의사대회 유치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유치위원장에 대한수의사회 김옥경회장, 유치단장에 필자, 행정지원에 대한수의사회 사무처, 인천관광공사, 인센션등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아주 소규모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8월 27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수의사회대표자회의에서 대한수의사회 김옥경회장께서는 직접 대만의 쿠오회장과 일본의 야마네회장에게 2017세계수의사대회 우리나라 유치에 협력을 요청하였으며, 대만과 일본회장으로부터 지지 의사를 전달받았다. 또한 9월 15일에 각국의 수의사회 회장에게 한국에서 2017년 수의사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니 지지해달라는 편지를 김옥경회장 명의로 발송하였다. 9월 20일 세계수의사회 사무국으로부터 온 문서에 의하면 한국 인천과 태국 방콕이 개최의향서를 제출하였다는 내용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두 국가의 제안서를 편파적으로 표시하였다. 한국의 제안서는 단 10줄로 표시하였으며, 태국의 제안서는 장장 4페이지에 걸쳐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져 있었다. 심지어, 태국은 세계수의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올 초부터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지지의사를 문서로 확약을 받았던 것을 9월에 알게 되었다. 특히, 11개의 표를 가지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도 올 초에 태국수의사회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하여 태국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문서로 받는 등 아주 기민하게 움직였었다. 일본 측에서는 우리나라의 유치에 대한 정보가 없어 문서로 태국을 지지한다는 의사표시를 하였으나, 일본의 야마네 회장은 대만에서 우리의 유치활동 사실을 알고 우리를 지지한다고 하여 매우 곤란한 상황이었으나 투표 시에는 우리회의 유치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평소 나는 해외에서 일본 야마네 회장을 만나면 우리회 회장에 준하는 의전과 대우를 하였으며, 평소 대한수의사회와 일본수의사회간의 돈독한 우정관계가 대한수의사회 지지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한편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상무와 나는 이 상황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 유치 전략을 좀 더 세밀하게 검토하였다. 특히 각국의 역학구도와 세계수의사회 회장, 부회장, 대륙별 이사 출마자들의 성향 등을 분석하였다. 또한 9월 7일 인천에서 개최된 OIE Rabies Conference에 참석한 OIE 사무총장인 Dr. Bernard Vallat 사무총장과 세계수의사회 부회장인 Dr. Faouzi Kechrid 등 주요참가자들에게는 직접 우리의 유치사실을 설명하고, 구두로 지지와 강력한 협조의사를 받기도 하였다.

 

출정
유치 전략을 준비하면서 10월 5일 오후 3시 대한수의사회회관에서 제33차 세계수의사대회유치위원회 출정식을 갖게 되었다. 참가자는 세계대회를 유치한 경험이 있는 강종일 2011 WSAVA총회 조기위원장님과 강화순 2012 IPVS 조직위 사무총장님과 인천관광공사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대한수의사회 사무처 대수직원을 포함하여 모두 10여명, 아마도 수의관련 국제기구에서 제일 큰 대회를 유치하러가면서 이렇게 작은 출정식은 처음이겠구나 생각하니 유치단장으로서 1명뿐인 유치위원인 우연철상무에게 미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유치단장인 나나 우연철상무 둘 다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점이 서로가 닮았다. 시끌법석한 출정식보다는 실속 있는 출정식이 오히려 우리에게 맞는 것 같았다. 유치단 회장이신 대한수의사회 김옥경 회장님의 당부의 말씀과 유치단장인 나의 각오와 동영상, 프리젠테이션등 예행연습을 하는 것으로 조촐하게 끝을 맺었으나 김옥경 회장님을 비롯한 참석자 분들이 이미 유치업무에는 최고의 전문가답게 아주 필요한 조언과 동영상 및 프리젠테이션의 교정으로 우리 유치단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세를 올릴 수 있었다.

 

 

드디어 10월 7일 출정의 날이 밝아왔다. 우리 출정단은 도합 5명, 그중에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내일 출발하게 되어 본진은 단 3명, 유치 및 회의에 많은 경험을 갖고 계신 PCO인 인세션의 최숙희팀장님이 계셨지만, 수의사는 우연철 상무와 나 겨우 둘뿐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수의사를 대표하는 나는 10월 7일 저녁9시에 인천국제공항 H 카운터에 집결명령(?)을 내렸다. 근데 H 카운터에 가보니 우연히도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인 에미레이트항공의 카운터가 아닌가? 처음부터 좋은 징조를 보였다. 대표단 3명은 한국시간으로 저녁 11시 55분 두바이발 에미레이트항공 EK323 최신형 A380항공기에 공항에는 안계시지만 많은 분들의 우려와 격려를 뒤로하며 탑승하였다. 우연철 상무와 나는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일당백의 심정으로 출국하기 전 굳은 악수와 허그로 서로를 다시 한 번 격려하였다.

 

짧게만 느껴졌던 20시간 비행
인천공항에서 두바이공항까지는 7117km로 약 9시간 소요되어 현지시간 10월 8일 오전 4시 15분, 한국시간 10월 8일 오전 9시 15분에 도착하였다. 두바이 공항에서 4시간 30분 체류하는 동안 행운은 계속되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를 곤혹스러워 하시던 일본수의사회 회장인 야마네회장과 공교롭게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케이프타운으로 가게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다시 한 번 더 한국지지를 부탁하였다. 이 자리에서 첫날 밤 일본수의사회 아마네회장님 일행이 숙소로 삼은 호텔에서 식사약속을 잡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우리의 프리젠테이션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월등한 것이 아마네회장님이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후에 안 일이지만, 태국회장을 비롯한 태국유치단이 야마네회장과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다.

 

 

두바이시간으로 오전 8시50분 Cape town행 EK770편에 탑승하였다. Dubai에서 Capetown 까지는 7889km 정도 되며 9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시간으로 10월 8일 오후 4시, 한국시간으로 10월 8일 오후 11시에 Capetown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우연철 상무와 최숙희 팀장은 2008년 IPVS 유치후 이곳에서 1박을 하였기에 구면이었지만 난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다.

 

Capetown 입성

아프리카땅, 넬슨 만델라의 고향, 타잔의 고향(?), 부시맨들이 있다는 그 대륙에 난 역사적인 발을 디뎠다. 공항에서부터 보이는 넬슨 만델라 전대통령의 흉상과 넬슨 만델라는 “위대한 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대륙, 전 인류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글귀들이 아직도 넬슨 만델라를 기리는 남아공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떠나기 전에 작은 행운도 있었는데, 행사장인 CTICC(CapeTown International Convention Ceter)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이 The Westin Capetown Hotel 이었는데, 이번 대회 조직위 홈페이지에서는 호텔룸 예약이 종료되어 있어 다른 호텔을 예약하려 하였는데, 우연철상무가 인터넷으로 호텔 예약사이트를 전부 뒤져 이 호텔에 예약을 성공한 일이었다.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호텔에 을 수 있어 현장상황을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 Capetown 공항에 도착한 후 우연철 상무가 미리 예약한 호텔 리무진을 타고 The Westine Hotel에 도착하였다. 이 호텔은 CTICC와 인접한 호텔로 해변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지만 남쪽으로는 Capetown의 절경인 Table mountain 이 바라다보였다.

3명뿐이지만 우리 유치단 Westine hotel 1024호실에 대책본부를 꾸리고 모든 자료들을 그곳으로 옮겼다. 근데 이 방이 유치단장인 내방이 아닌가!!!. 조용히 쉬는 것은 처음부터 틀린 것이 아닌가!!!

 

저녁에 Upper eastside hotel에서 일본 야마네회장 일행과 만나 같이 식사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더 한국지지를 부탁하였다. 이렇게 유치단의 첫 공식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10월 9일, 대책본부실에서 우연철상무, 최숙희팀장 그리고 나 셋이 모여서 각국의 성향분석과 유치전략등을 다시 한 번 더 고민하였다. 후일담이지만 이 자리에서 우리는 최숙희팀장님을 애정녀(애매한 것을 정하는 여자)로 임명하고, 우왕좌왕할 수 있는 사안들은 최대한 토론하고, 합의도출이 안되면 최숙희 팀장님이 결정하도록 하였는데, 경험과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최팀장님은 항상 최선의 선택만 하여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예컨대 유치프리젠테이션 전날까지도 우리는 홍보동영상을 프리젠테이션 뒤에 상영하기로 하였는데, 최팀장님이 현장 분위기를 예측하고, 동영상을 먼저 상영하자고 제안하여 그렇게 하였는데, 그것도 최적의 선택이었다.)

 

오후에는 조금 시간을 내어 Capetown 의 오래된 시가지인 waterfront까지 걸어서 도보여행을 하였다. 그 옛날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땅에 도착하여 만들어진 항구이며 아마도 이곳을 통하여 많은 아프리카흑인들이 노예로 정겨운 고향땅을 떠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현재에도 가난과 굶주림, AIDS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통이 내가슴 속에 젖어들었다. 저녁에는 인천관광공사 김길종사장, 조광욱팀장이 유치단에 합류하여 대책회의는 활기를 띄었다. 저녁 늦게 내 메일로 대만의 Johnson 회장이 Westine hotel 도착했다 하여 오랜만에 해우를 하였다. Jonson 회장 또한 이번에 세계수의사회 부회장에 출마하여 우리의 도움이 필요했고 우리 또한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 2000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수의사대회(FAVA, Federation Asian Veterinary Associations)에 우리로 말하면 서울시수의사회장격인 대북수의사회장으로 참가한 Johnson을 처음 만나 후에 거의 매년 1-2회씩 국제회의 및 상대 나라를 방문하며 쌓은 오랫동안의 우정이 우리를 더 돈독히 하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톡톡히 유치단의 명예유치위원(대회 기간중 내가 임명(?)했다)으로서의 역할을 충실이 하였다.

 

 

유치단활동시작

10월 10일부터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되어 등록을 끝마친 후 바로 개최되는 WVA Council을 찾아 가서 우리 유치단을 이사들에게 소개하고, 11일에 개최예정인 ‘한국의 밤(Korean International Dinner)'에 참석하여 달라는 초청장을 전달하였다. 이 날 태국수의사회 유치단도 그 자리에서 조우하였는데, 우연철상무와 태국수의사회장인 Dr Sailasuta는 아시아수의사회 재무와 사무총장으로 4년이 넘도록 같이 일을 해 온 바 있어 서로가 곤혼스러워 함이 느껴졌다. “친분은 친분이고 승부는 승부다.”라는 각오를 다지고, 온 종일 학회장을 돌며 각국의 수의사회회장들과 대표자를 만나 한국의 지지와 다음날 Korean International dinner에 참가해달라고 하였다. 이 Dinner는 우리 유치단이 중간단계 최대의 승부처로 보고 준비하였으며 태국에 비하여 세계수의사회 회원국들에게 뒤져 있는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호감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맞추었다. 우연철상무와 나는 각국의 회장 및 대표자는 물론 OIE 관계자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서 초청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Korean International Dinner

11일 CTICC Strelliza에서 개최한 한국의 밤은 우리 유치단이 발로 뛴 결과 대성공을 거두었다. 60명에 가까운 세계수의사회 임원들과 각 국의 수의사회장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으며, 특히 대한수의사회가 주관하여 호평을 받은 OIE Rabies Conference에 참석했던 공직수의사들의 수장인 OIE 사무총장 Dr. Bernard Vallat께서 인사말을 통하여 자신이 참석했던 컨퍼런스 중에서 가장 좋았던 Rabies 컨퍼런스를 주관한 대한수의사회가 2017년 세계수의사대회를 유치한다면 기념에 남을 세계수의사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호평을 해줘 분위기를 돋우었다. 또한 세계수의사회회장인 Dr.Tjeerd Jorna등 주요국가의 회장들과 이번에 세계수의사회 회장에 출마한 Dr. Faouzi Kechrid 와 Dr. Duane Landals등이 참여하여 열기를 더했다. 인천관광공사 조광욱과장이 사회를 보고 유치단장이 나는 김옥경회장을 대신하여 환영사. 인천관광공사 김길종 사장의 초청사가 이어졌으며, 세계수의사회장, 아시아수의사회장, OIE사무총장, 일본야마네 회장, 세계수의사회 회장으로 출마한 두 후보의 축사가 이어졌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한 유치경쟁국인 태국에게도 배려차원에서 태국회장으로 하여금 인사를 하게 했으며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여 그 동안 태국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지지해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특히 이 날 행사에서는 나와 인천관광공사 김길종 사장이 한복을 입었는데, 참가한 각 국 대표들의 부인들로부터 남자가 한복을 입은 것은 처음 보았다며 원더플의 환호와 사진을 많이 요청 받아 유치의 기운이 무르익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날 저녁 우리는 모처럼 안도감을 가져서나 자만하지 말고 내일부터는 더욱 더 열심히 하자는 결의를 하고 각자 잠을 청하였다.

 

 

10월 12일에는 여전히 각국의 대표단을 만나기 바빴으며, 아프리카 말리, 수단, 이라크, 레바논, 아프카니스탄, 미얀마, 등 표가 적은 나라의 회장들도 만나서 한국에게 투표해달라고 하였다. 근데 이상하게도 태국의 유치단을 볼 수가 없었어 우연철 상무와 나는 굉장히 불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태국은 이미 주요국가를 대상으로 벌써 운동을 끝마쳤다. 세계수의사회 참여국은 각국의 투표수가 다르고 제일 많은 나라가 미국으로 20표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은 11표, 우리는 3표등 회비와 회원 수에 따라 차등 있게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획력이 뛰어난 우연철 상무는 연일 강행군에 지쳐있는 나에게 틈만 나면 영국 스티븐슨 만나라, 브라질회장 만나라, 프랑스 독일회장이 누구냐?, 미국회장 안보이니 미국으로 연락해라, 호주회장이 이상하니 호주에 연락하여 우리지지하게 해라, 등 엄청난 스케줄을 나에게 내밀었다. 또한 최숙희팀장은 400개의 내 명함을 건네주면서 각국회장및 참가자들에게 뿌리라고 요청하였다. 그 살인적인 스케줄에 조금 구석에 쉬고 있으면 우연철 상무는 어디선가 나타나거나 아니면 전화로 빨리 각국 회장을 만나서 지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예정에도 없었던 12일 저녁 Social evening에 나 혼자 보내어(태국의 유치단이 행사장에 보이지 않아 이 Social evening에서 돌출행동을 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아프리카의 아리따운 여성들에게 내 얼굴을 페인팅 하게 된 경우도 있다. 그래도 여기서 남아공 조직위원장을 만나 우리를 지지해달라는 기회도 얻었다. 아마도 이번 유치의 가장 큰일을 한사람은 우연철상무가 아닌가 싶다. 어느 영화배우의 말처럼 다 차려놓은 밥상위에 나는 단지 숟가락하나만 얹어놓았을 뿐이다.

우연철 상무와 나는 심사숙고하여 이번 유치전략을 세계수의사회 회장 및 이사 선거와 연계해서 치루자고 판단하여 세계수의사회 회장, 부회장, 이사 예정자 중에 기존 집행부편과 상대편을 구분하여 상대편의 당선을 도왔으며, 기존 집행부에게는 우리의 위상과 만만찮은 경쟁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최종 전략을 잡았다. 특히 이번 세계수의사회이사국에 한국의 김옥경회장께서 출마중이라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2017WVC를 품다
드디어 10월 13일 투표당일이 되었다. 세계수의사회의 모든 선거와 차기 대회의 개최는 세계수의사대회 시에 열리는 PA(President Assembly) Meeting에서 각 국 회장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우리는 떨림과 설렘의 마음을 가지고 아침부터 나와 한국을 알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태국의 물량공세가 시작되었다. 50페이지에 가까운 유치 책자와 각종 선물을 공개적으로 돌렸으나, 우리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우리는 주요 국가들에 대한 지지의사를 확인 한 후였으며, 결국은 프리젠테이션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우리 유치단은 어제 밤에 중대한 결정을 하였다. 프리젠테이션을 동영상 상영 후로 돌리고, 프리젠테이션을 할 사람을 바꾸었다. 당초에는 최숙희팀장이 “Why Korea?"를 하고 우연철상무가 ”So Special?"을 하려고 하였으나, 그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열심히 연습한 우연철상무의 아쉬움을 달래고, 영어와 프랑스어가 유창한 인천관광공사 조강욱과장에게 “So Special?"을 담당하게 하여 유머러스하고 인상깊은 프리젠테이션이 되도록 하였으며, 인천관광공사 사장님의 도움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Special Offer를 준비하였다. 전날 이미 이 장소에 리허설을 마친 우리 유치단은 담담히 유치프리젠테이션을 기다렸으며, 우리의 예상대로 우리의 Special Offer 특히, 세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초청 프로그램에는 모든 참가자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우연철상무는 Johnson의 선거관리자로 지명되어 참관하였다. 우연철상무는 여기에 나가면서도 나에게 각국회장을 한 번 더 만나서 지지를 꼭 부탁하라고 하고 선거관리장에 들어갔다. 세계수의사회 총회(PA meeting)가 오전에 끝나고 오후에는 선거였다. 한국측 유치단은 초조해서 점심을 먹지 못했다. 회장, 부회장, 이사 선거후 태국과 우리의 프레젠테이션소개가 있었다. 하지만 이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는 세계수의사회회장으로 부터 우리는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다. 처음부터 알파벳 순서대로 하니 한국이 먼저하라고 했던 것을 순순히 받아 들인 우리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우리의 소개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13분에 끝나게 하여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강제로 못하게 막더니, 태국은 무려 17분정도 시간을 주고, 여기에 동영상을 상영할 시간까지 더 주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도(?) 태국의 사전준비가 미흡하여 동영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그렇지 거의 두배에 가까운 시간을 태국에게 줄 뻔 했다.

 

다행히 선거는 우리측의 의도대로 진행이 되어 사전에 약속한 회장에는 튀니지의 Dr. Faouzi Kechrid, 부회장에는 대만의 Dr. Johnson Chiang이 당선되어 우리의 희망을 부풀게 하였다. 특히 대한수의사회 김옥경회장은 세계수의사회 이사선거에서 1위로 당선되어 우리의 기대감을 더 높게 하였다. 드디어 유치결과 발표순간, 투표참관자로 갔던 우연철 상무가 회의장에 들어 오면서의 표정이 이상해서 난 떨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곧이어 회장으로부터 “ Korea, 2017 World Veterinary Congress"란 소리에 자리의 가운데 앉아 있던 나와 인천관광공사 김길종 사장은 벌떡 일어나 양손을 들었다. 각국의 회장들로부터 쏟아진 악수와 축하의 목소리가 온회의장을 뒤흔들었다. 나중에 우연철상무에게 물어보니 ”한국“이라고 발표한 순간의 승리의 기분을 느껴보라고 이겼다는 액션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한국수의사라곤 단 2명뿐인 우연철 상무와 나는 뜨겁게 끌어안으며 서로를 격려를 하였다. 이미 둘의 가슴속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또 유창하게 영어로 한국을 소개한 최숙희팀장은 그만 그간의 노고와 유치라는 말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리고 한국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는 이방인이 한명 더 있었다. 바로 Westine hotel business centre의 메니져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영어문자의 오류와 발음 등을 교정해주고 진심으로 우리가 승리하도록 기원했다. 그녀 또한 우리의 승리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어쨌든 우연철상무는 이제야 나를 풀어주었다. 자기는 전에 갔으니 회장님은 빨리 희망봉 갔다 오라고, 그래야 남아공 구경 다 한 거라구, Capetown에서 희망봉까지 두시간, 지금 오후 4시, 6시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나와 조광욱과장은 미리 선약한 차에 올라타고 희망봉으로 달려갔다. 1시간 20분에 걸쳐서 도착한곳이 대륙의 끝이 보이는 희망봉(Cape of Good Hope)!!!, 6일간의 고된 일정이 희망봉에서 눈 녹듯이 녹고 있었다. 그 옛날 대륙의 끝이 보인다 하여 선원들이 희망봉이라 불렸던 곳에 나도 다시 서서 대륙을 끝을 보고 있다, 왼쪽에서는 인도양의 따뜻한 바람이, 오른쪽에서는 대서양의 차가운 바람이 나의 정신을 일깨운다. 나의 눈은 다시 한 번 더 미래를 내다본다. 150여년의 세계수의사회, 세계수의사대회의 역사에 기념비적인 세계수의사대회를 2017년에 한국에서 만들겠노라는

“ 33rd World Veterinary Congress 2017, Incheon Korea "